암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말은 전이와 재발일 것이다. 전이성 암 환자의 경우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끝내고 더 이상 선택할 치료법이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게 된다. 표준 암 치료인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는 환자들이 육체적인 부작용을 경험하기 때문에 치료적 한계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병기의 진행에 따라 치료법이 정해져 있어서 말기암이나 전이암 환자의 경우에는 치료 선택의 폭이 더욱 좁아진다.
항암제가 발전해 가는 방향에 따라 구분해 보자면, 1세대 항암제는 전신항암제(화학항암제)다. 우리가 보통 ‘항암’ 했을 때 떠올리는 바로 그것인데,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공격한다는 면에서 구토, 탈모 등의 부작용이 함께 떠오르는 약이다. 이후 암세포만을 찾아 공격한다는 2세대 표적항암제가 개발되었다. 암이 발생하는 과정의 특정 표적물질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함으로써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한다.
이러한 표적항암제는 전신항암제에 비해 무진행 생존율(PFS)을 비교적 크게 개선하지만, 특정 유전자변이를 가진 환자만 쓸 수 있고 표적이 되지 않은 암세포의 증식은 막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또 신체적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은 적은 반면 장기간 사용하면 내성이 생긴다는 것이 단점이다. 암세포가 표적항암제의 작용원리에 적응해 공격당하지 않도록 변신하기 때문이다.
이런 전신항암제와 표적항암제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3세대 항암제가 바로 면역항암제다. 억제되어 있던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사멸시킨다는 새로운 기전이다. 특히 약을 끊어도 면역체계가 기억을 하고 있어서 암세포를 계속 공격하기 때문에 치료효과가 오래 지속된다는 특징이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국내에 간암치료 목적으로 도입된 신의료기술 하이푸를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높이고 면역력도 증가될 수 있다. 초음파를 고강도로 모아 종양에 쏘여 괴사시키는 원리인데 하이푸로 암세포를 태우면 열충격 단백질(HSP)이 생성돼 암세포에 대응할 수 있는 항원항체 반응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암으로부터 정상 조직을 보호하는 면역반응이 활성화된다. 하이푸 치료로 활성화된 면역세포는 암세포 주변을 건강한 환경으로 만들어주면서 몸 전체의 면역을 개선시켜 통증에 대한 대응력도 또한 강화된다.
암은 불치병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보기 보다 고치기 어려운 만성질환이라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암이 완전 초기라서 완전히 낫기 힘든 상황이라면 암과의 공존, 통증완화, 생명 연장이 치료의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healthyLife/column_view.jsp?idx=95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