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알림장]간암과 ‘하이푸’ 시술
주변 장기 손상 최소화하면서 종양에만 적용… 치료효과 극대화
통증은 진통제 등으로 완화… 1∼2시간 정도 간단히 시술 진행
피부화상-간수치 상승 등 경미한 부작용만 보고돼
간암 치료에 ‘하이푸(HIFU·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시술이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병원들이 속속 도입하면서 새로운 암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간암 발생률은 위암, 폐암, 대장암에 이어 4위이다.
환자 발병률도 인구 10만 명당 32명으로 영국(8.4명)의 3.8배에 달한다.
간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우측 상복부 통증과 체중 감소, 황달 등이 나타나지만
증상이 생긴 후에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암의 주요 원인은 B형 간염이다. 간암 환자의 60∼90% 이상이
B형이나 C형 간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고
그 외 과도한 음주로 인한 간 경변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부패된 견과류나 옥수수 등에서 생기는 아스페르길루스 곰팡이에 존재하는
아플라톡신 B1도 간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B형 간염 등 예방접종을 받고, 과도한 음주를 피해야 한다.
그 밖에 문신을 하거나 감염된 사람의 칫솔, 면도기 등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하이푸 시술이란
하이푸 시술은 집속 초음파 치료술이며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비수술 요법이다.
70도 이상의 0.8∼3.5MHz 고강도 초음파로 열에 약한 암세포를 태운다.
간의 주요 기능은 유지하면서 항암 치료를 할 수 있기 때문에
3기∼말기 환자의 경우 기존 치료방법과 병행하면
항암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이푸의 치료 원리는 돋보기로 햇빛을 모아
종이를 태우는 것과 비슷하다.
초음파를 한 초점에 모아 만들어진 에너지로 종양을 없앤다.
3.3×1.1×1.1mm 초점에 섭씨 65∼100도의 열을 순간적으로 발생시켜
종양을 응고 괴사시키고 동시에
초음파 진동에너지로 암 세포막을 파괴시킨다.
하이푸 시술을 시행할 때는 먼저 치료 대상 부위에
진단용 초음파를 이용해서 치료가 가능한지 알아봐야 한다.
다른 조직에 가려져 초음파가 잘 도달하지 않거나
주변 조직과 에코 음영상의 구별이 어려운 경우에는 이 시술법을 적용하기 어렵다.
시술이 가능하다면, 초음파 발생 장치를 치료 대상 부위에서
제일 가까운 피부에 밀착시키고 초점의 위치를 조절해
고강도 초음파로 병변 부위를 치료한다.
통증은 대개 시술 중에 병변 부위가 타면서 생기는 통증으로
진통제 등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
피부나 피하조직과 같은 초음파가 지나가거나
영향을 미치는 부위에서 생기는 통증은
화상과 관계될 수 있어 기계의 위치나 조건을 변경하고
차가운 젤들을 사용해 예방한다.
간암 치료에서 하이푸 부작용은 피부 화상,
일시적인 미열, 간수치 상승 등의 경미한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간의 임상 사례를 보면 하이푸 시술은 간암, 담도암, 췌장암, 근골격계암 등의
치료와 전이 암 부위 통증 조절 등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는 2006년 여의도성모병원의 임상실험 결과가 있다.
간암 환자를 색전술만으로 치료한 경우와
색전술과 하이푸로 같이 치료한 경우,
하이푸와 같이 치료했을 때 효과가 더 좋았다.
이를 계기로 하이푸 시술이
우리나라에서 보건복지부 승인을 받게 됐다.
2011년에 발표된 논문에는 진행된 췌장암에서 국소부위 종양을 치료하는 데
좋은 효과를 봤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김태희 대한통합암학회 학술이사(서울하이케어의원 원장)는 3월 12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리는
춘계학술대회에서 ‘하이푸를 이용한 간암과 기타 종양 치료의 사례와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하이푸는 병변 부위에 초음파 열에너지를 집중시켜 종양을 사멸시키는 신개념
치료법으로 종양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주변 장기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치료 효과를 증가시킬 수 있다”며
“밀라노 유럽종양연구소에서는 유방암, 독일 본대학교 하이푸 센터에서는
췌장암, 간암 치료에 하이푸가 널리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초기 암은 완치, 말기 암은 통증 완화와 기대
수명을 늘리는 데 목표를 두고 향후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