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암은 자기가 자라난 곳을 떠나 뻗어나가려고 한다.
세포 덩어리가 통째로 옮겨가는 것이 아니라 세포 차원에서 전이가 이루어진다.
암으로 변한 세포가 혈관이나 림프관으로 파고들어 인체의 다른 부분으로 옮겨가는 것인데,
어디로 가는지는 혈액이나 림프액에 달려있다.
체내의 다른 부위에 다다르면 거기서 다시 자기증식을 거듭해서
새로운 암세포 덩어리를 이루는 것이 바로 ‘전이’ 과정이다.
유방에는 많은 림프절이 퍼져 있기 때문에 유방암은 전이되기가 쉽다.
겨드랑이 림프절을 통해 암이 전이되는 경우는 상당하다.
유방암이 ‘전신암’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유는 재발이나 전이가 있을 때 온몸에서 천천히 오기 때문이다.
유방암은 다른 암에 비하면 진행이 더디고 초기 생존율이 높은 반면에 전이,
재발이 되면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점점 치료가 어려워진다.
유방암이 간으로 전이되거나 재발이 되었을 경우에는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도 생겨나며,
이때는 급성으로 오는 증세들을 진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출혈이 심하다거나 통제가 불가능한
덩어리들이 있다거나 하는 상황에 맞춰 치료를 해야 한다. 우리 병원에서는 간으로 전이된
유방암의 경우 비수술 방법인 하이푸 치료로 효과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이 있다.
35세의 유방암 간 전이 환자가 찾아온 적이 있었다. 항암제에 내성이 다 생겨버려서 약은 쓰지 못했다.
전신암이라는 별명답게 유방암에서 시작된 암은 폐와 뇌까지 전이됐는데, 항암제와 감마나이프로 치료를 받고
폐와 뇌의 암은 줄어들었으나, 간으로 전이되면서 손쓰기 힘든 상태가 된 경우였다.
하이푸로 종양을 없애면서 동맥내 항암 치료를 하자 2cm 내외의 암이 3mm 정도로 확 줄어들었다.
간에 다발성 암이 10개 이상 있었던 사람이 거의 안 보일 정도로 줄었기 때문에 성공적인 치료 사례로 꼽고 있다.
없애야 할 타깃이 10개일 때는 하이푸만으로는 치료가 어렵다. 동맥 내 항암 치료와 병행하지 않으면
치료가 어려웠을 환자였는데, 다행히도 드라마틱하게 암이 줄었고 거의 안 보이는 상태까지 갔다.
전이암이기 때문에 하이푸 치료를 3개월마다 1회씩 1년간 계속하자는 권유를 했지만,
실제 이뤄지지는 못했다. 문제는 비용이었다. 하이푸는 보험급여 항목이 아니기 때문에
환자가 치료법을 선택할 때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healthyLife/column_view.jsp?idx=9701